정순옥(1F), 신정아(2F), 손문일(3F) 개인전
장 소 : 관훈갤러리 전관
날 짜 : 2026. 1. 7 ~ 2026. 1. 31
시 간 : 화 - 일 10:30 - 18:30 (월요일 휴관)
담 당 : 김석원 02. 733. 6469
정 순 옥
태어나자 마자 인생의 열차에 올랐다.
숱한 고뇌와 사연을
간이역마다 싣고 내리며 예술을 탐했다.
문득 창밖에 비친 모습,
빛바랜 머리카락이 그제야 보인다.


신 정 아
나의 작업은 '내면의 흐름'을 주제로 ,
깊은 곳에 잠재된 감정과 기억을 색과 형으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손끝의 온기로 가죽을 물들이는 시간은 곧 사유의 시간이며,
작업이 태동하는 시작점이 된다. 염색된 가죽 위에 형상을 더해
내면의 흐름을 따라 떠오르는 감각들을 시각화한다.
이 과정들 속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는
바로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손 문 일
레너드 코헨은 노래했다. "모든 것에는 금이 있다, 그것이 빛이 들어오는 곳이다(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손문일의 작업은 바로 이 역설 위에 서 있다. 균열은 결함이 아니라 가능성이며, 상처는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빛이 스며드는 통로다.
백토 위에 새겨진 갈라짐의 패턴은 마치 지문처럼 고유하다. 작가는 이 균열을 통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료가 시간과 만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흔적을
존중한다. 정장을 입은 익명의 인물들은 우리 모두의 초상이다. 얼굴 없이 걸어가는 그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를 입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담히 비춘다.
〈완전한 딱지〉 시리즈에서 점성 있는 물질로 뒤덮인 얼굴들은 역설적으로 내면을 드러낸다. 색채는 감정의 온도이며, 왜곡된 형상은 정체성의 유동성을
이야기한다. 흉터가 아물어 딱지가 되듯, 상처는 치유의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완전함으로 변모한다.
이 전시는 질문한다—온전함이란 무엇인가? 손문일에게 그것은 균열 없는 매끈함이 아니라, 갈라진 틈 사이로 빛이 스며든 상태다. 파편이 모여 퍼즐이 되고,
고립된 섬들이 결국 연결되듯, 우리의 상처는 우리를 더 완전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