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형상회화’는 이미 주지하듯이 80년대 이래 우리미술이 자생적으로 온축해온 ‘형상성’을 뿌리로 성장하여 왔다. 그러나 [한국현대형상회화] 2012 展 참여 작가들이 보여주는 ‘형상성’은 그 다양성만큼 서로 다르다. 작가들은 각자의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각자 특유의 어법으로 새롭게 ‘형상성’을 해석하고 도모한다. 특정한 이념이나 집단적인 입장에서 ‘형상성’을 단서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작업들은 자유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별적인 정서와 인식들을 따라나서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의 안팎 관계가 감지되고, 우리시대 삶의 징후들과 전형들이 그 배후에서 진득하니 조망되고 반영된다.
회화가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시대현실과 인간존재의 길항관계에 대한 성찰의 바탕에서, 회화적 개념과 형식을 적극적으로 갱신하려는 형상회화의 현재진행형은 앞으로도 한국현대미술의 너비와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 [한국현대형상회화] 운영위원회
김정욱, 169x116cm, Korean ink and color on Korean paper, 2010
공성훈 촛불, 170x150cm, Acrylic on canvas, 2012
류준화, 선인장꽃, 145x145cm, Acrylic, conte, lime on canvas 2012
신학철, 한국현대사-망령, 120x220cm, Oil on canvas,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