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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형상회화2012
공성훈 김성남 김정욱 김지원 김진열 류준화 신학철 안창홍 이문주 이샛별 이세현 이흥덕 정복수 최경선
한국현대형상회화2012
장소
관훈갤러리 전관
날짜
2012.05.09 ~ 2012.05.29

 

 

              
회화는 작가의 의식과 감성이 체화되어 드러내는 표현이자 기록이다. 기침과 같은 생리적 발산이기도, 침을 뱉는 것과 같은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형상회화’는 이런 회화적 생태를 보다 더 구체화 시킨다. 대상에 대한 단순한 재현·표현·서술의 형식을 넘어 세계와 직면하고 있는 작가적 의식과 태도를 간단없이 표명하고 발언한다. 그래서 각종 레토릭으로 드러낸 다양한 형상과, 그 형상을 구성하는 질료나 프로세스의 긴장감이 발현하는 ‘형상성’은 지극히 개인적이되 문화적이고, 문화적이되 정치적이고, 정치적이되 다시 개별적인 순환의 역장을 형성한다. 바로 여기에 ‘형상회화’가 갖는 자기진술성과 정치사회적 전언으로서의 열린 해석학적 메시지가 있다.

 

‘한국현대형상회화’는 이미 주지하듯이 80년대 이래 우리미술이 자생적으로 온축해온 ‘형상성’을 뿌리로 성장하여 왔다. 그러나 [한국현대형상회화] 2012 展 참여 작가들이 보여주는 ‘형상성’은 그 다양성만큼 서로 다르다. 작가들은 각자의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각자 특유의 어법으로 새롭게 ‘형상성’을 해석하고 도모한다. 특정한 이념이나 집단적인 입장에서 ‘형상성’을 단서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작업들은 자유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별적인 정서와 인식들을 따라나서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의 안팎 관계가 감지되고, 우리시대 삶의 징후들과 전형들이 그 배후에서 진득하니 조망되고 반영된다.

회화가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시대현실과 인간존재의 길항관계에 대한 성찰의 바탕에서, 회화적 개념과 형식을 적극적으로 갱신하려는 형상회화의 현재진행형은 앞으로도 한국현대미술의 너비와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 [한국현대형상회화] 운영위원회 

 

 

 

김정욱, 169x116cm, Korean ink and color on Korean paper, 2010

 


 

공성훈 촛불, 170x150cm, Acrylic on canvas, 2012

 

 


 

류준화, 선인장꽃, 145x145cm, Acrylic, conte, lime on canvas 2012

 



신학철, 한국현대사-망령, 120x220cm, Oil on canvas,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