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갤러리에서는 정보연 개인전 Melting을 개최한다. 캔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페인팅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정보연은 확대된 롤리팝, 캔디케인, 젤리빈, 별사탕 등 여러가지 캔디의 모습과 그 달콤함이 만들어내는 자기만의 세상을 재 창조한다.
정보연은 사탕의 색감과 질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부드럽고 어두운 캔버스바탕을 준비한다. 사탕이 그려지기도 전에 캔버스 본연의 느낌을 잃어버린 채, 환상적인 색들이 두텁게 얹혀진다. 사탕의 정체가 확연히 드러난 하이퍼리얼 페인팅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색감과 질감으로 관객에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혹시 촬영 된 이미지가 아닌지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가까이서 보면 붓질의 티가 나게 마련인데, 정보연의 페인팅을 앞에 두고는 사진이 아닌지 눈을 그림에서 떼지 못하다가 결국 손이 먼저 나아간다. 그런가 하면, 끈적끈적한 사탕이 녹아 떨어지고, 서로 엉겨 붙어 전혀 다른 낯선 풍경을 연출하여 이미지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조심스레 올라간 사탕 탑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모습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이처럼 하이퍼리얼 페인팅에서 점점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화면을 구성해 가는 것이 작가의 목적이자 과제이다.
정보연의 Melting시리즈는 해외 미술 애호가 들이 달콤함과 행복함이 극에 달하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과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의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