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숙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꿈의 도시_ 적당한 거리' 가 2014년 11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부제이기도 한 ‘적당한 거리’를 작가는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하나는 어떠한 관계에서의 정도에 알맞은 공간적 간격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도시 계획 속에 경제 사회가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다소 강압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 거리를 말한다. ‘적당하다’라는 말은 어떠한 기준으로 말하는가에 따라 매우 모호하게 느껴진다.
작업의 방식은 삶 속에서 겪게 되는 환경이나 인물, 사건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업들은 연계도 되고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진행되기도 한다. 작업을 진행하기 이전에 다양한 이미지들을 수집한다. 일상 속에서 촬영한 것들과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들, 잡지나 신문, 영화나 드라마, 뉴스 등의 장면을 스크랩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한 이미지들은 수많은 우연의 수로 배합시켜 모든 공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그 동안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여행을 통해 비슷하거나 다른 도시를 경험하게 된다. 작가가 경험하게 된 각기 다른 역사와 특색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은 예기치 못하게 혹은 필요에 의해 경험하게 되는 도시들이다. 보이지 않는 정치적 그물망으로 연결된 서해 바다가 있는 인천, 느긋하고 안정된 도시이지만 지루함이 공존하는 프랑크푸르트, 거센 바람이 부는 서울, 극명한 선이 드러나는 북경, 자연이 관광 상품으로 드러나는 시드니와 오클랜드 등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도시들을 바탕으로 공간을 설정하여 작업이 진행된다.
작가의 작업은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구조물들이 건축되는 모습을 인간이 성장해가는 유기체적인 모습으로 가정하여 작업한다.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작가에 의해 발견된 공간을 들을 수집하고 그것을 다양한 우연의 수에 의해 조합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재현한다. 각기 다른 역사적인 배경과 형성 과정을 가지고 있는 도시를 경험하면서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보편적이고 타당한 모습에 대해 생각 하였다. 또한 그들이 보여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구분하였다. 다수의 사람들 혹은 권력자를 위해 또는 의해 만들어진 거리, 그 속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보이지 않는 강압은 무엇일까? 그것들로 우리가 꿈꾸는 도시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꿈의 도시는 아닐까? 어떠한 기준과 가치관을 갖느냐에 따라 매우 모호하게 느껴지는 ‘적당히’라는 단어에 대해 인위적으로 성형되고 소외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어보고자 한다.
특히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버려진 공간에 주목한다. 산더미 같은 그물망,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원과 소외된 동물들, 갑자기 드러나는 싱크홀이 만들어지는 과정, 숲의 복잡한 나무 더미들이 소재가 되었다.
작가는 두 번의 개인전 이외에도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Kulturamt Frankfurt am Main Artist in Residence-Programm 과 국립 고양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를, 2012,2011년에는 각각 인천 아트플랫폼 레지던시 및 OCI 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지냈다. 수상 경력으로는 올해 종근당 예술지상, 제 1회 송암 문화 재단 신진작가, 제 10회 송은 미술 대전, 32회 중앙미술대전에 선정 작가로 발탁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