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의 첫 번째 개인전 비망록_Extemporary notes가 2014년 5월 13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관훈갤러리 에서 열린다. 작가는 본 듯한 인물사진에서 따온 이미지들을 차용해 본적 없는 인물들을 빠르게 그려낸다. 흡사 스냅샷을 찍는 것과 유사하다. 이렇게 나열하듯 그려낸 인물 사이에 있다 보면 그 강렬한 피사체들과 이따금 눈을 마주칠 수 있는데, 이것은 작업 자체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작가는 닮아있지만 다른 얼굴들, 다르지만 닮아있는 얼굴들, 그 사이에 있는 모습들을 단순한 재현, 모사를 하는 것이 아닌 순간의 정념과 기억이 덧칠되어 혼재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로 얽혀 있는 관계에서 남이지만 남이 아닌, 어디서 본 듯하지만 또 다른 작가의 이미지를 재생산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업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온전히 감상자의 몫으로 만들기 충분하다. 전시 전반에 걸린 작업들은 크기도, 장면도 제각각이다. 작가는 세련되고 화려한 상업 사진에서 만날 수 있는 셀레브리티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그림들을 비망록이라 일컫는 대범함을 보인다. 이는 눈으로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다짐에 다름없음은 물론이고, 이 부분에서 또 한 번 지속 가능한 힘이 느껴진다.

작가는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관훈갤러리에서의 이번 첫 전시를 시작으로 해외 아트페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프로모션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