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2013년 12월 11일부터 31일까지 작가 박현곤의 “어떻게 있는가? II (In What Ways Objects Exist? II )” 가 개최된다. 작가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유행해 온 아이들의 must-have 아이템인 종이 인형을 통해 어린 시절의 감수성을 키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복적, 군집적으로 설치된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그가 어린 시절 친숙하게 갖고 놀던 장난감을 떠올리게 하며 각 개인이 지닌 친숙한 놀이의 기억은 개별적인 것 같지만 공통된 감성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캔디를 닮은 종이인형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과거를 회상하도록 만드는 장치이다. 어린 시절에 현실 도피적인 이상향(공주, 드레스, 왕자 등)에 들뜨거나 수집욕에 빠지고, 예쁘고 화려한 색칠공부에 몰두하던 그 시절을 아우르는 형태들을 플라스틱과 에폭시 등을 활용해 나열한 것이다. LED 라이트 박스로 제작된 작품 ‘놀이’에 등장하는 플라스틱 말 모형은 유년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이다. 작가는 80년대에 특히 유행했던 이러한 여러 가지 놀이의 기호들을 다소 과장된 색과 형태로 나타낸 일련의 작업들은 과거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인간이 지닌 소유에 대한 집착의 욕구를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 박현곤은 국립 경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New Paltz(SUNY)에서 석사를 졸업한 후 현재 국립 경상대학교 미술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놀이, RGB 박스위에 실사출력,120x70x10cm, 2013
어떻게 있는가-초등학생, Mixed media, 30x40x5cm(42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