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전시 Current Exhibition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정태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장소
관훈갤러리 1,2층
날짜
2016.03.16 ~ 2016.04.05

Holiday, 아름다운 나의 정원, 봄날은 간다 등의 정태경작가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연작은 2009년 대구미술비평연구회가 주관한 “별의별 시장” 에 참가하며 시작되었다.  재개발계획이 진행 중이던 어둑한 대구 방천시장시장에서 이 예술프로젝트를 계기로 몇몇 작가들이 둥지를 틀었고, 지금도 그는 방천시장 골목에 살고 있다.


그는 경북 성주에서 10년간 전원생활을 하며 호박, 수세미, 토란, 엉겅퀴, 동백꽃 등을 그렸다. 수륜이란 이름의 마을의 삶에서 자연스레 눈에 스며든 일상적인 것이 그의 예술이 되었고 그렇게 자신의 방식으로 식물계를 요약했다.

거주지를 옮기고 본인의 내면을 다시금 돌아보는 전환기를 맞으며, 이제 그가 바라보고 시각화 하려 하는 사물은 주의의 환경이며, 역사로 바뀌었다. 방천시장이 대상이 되며 집, 골목, 담, 거리 등 도시풍경이 자주 나타난다. 수륜마을의 농부들, 방천시장의 상인들, 예술가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그는 이웃이 있어 내가 있고, 지난날이 올바로 기억되어 올바른 미래를 기약하고 싶다고 말한다.

붓질을 누적해 쌓아 올리는 페인팅과 달리 그의 드로잉은 요약된 단순한 선 몇 개를 직관적으로 단번에 쏟아내는 일이다. 순간적인 집중과 신체의 격발이 화면에 그대로 박힌다. 의식과 의도가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몰입의 액션과 거침없는 손놀림의 순간성이 화면에 정착되어 대상의 핵심이 선으로 그어지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의 손과 신체에 쌓여 왔기에 그의 드로잉은 진하다.

끊임없이 왕성한 작업을 하는 그는 40여회의 개인전과 300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