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시를 좋아한다는 건-
여기서 ‘시’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여러 가지 불확실한 대답들은
이미 나왔다.
몰라. 정말 모르겠다.
마치 구조를 기다리며 난간에 매달리듯
무작정 그것을 꽉 부여잡고 있을 뿐.
쉼보르스카의 시 ‘어떤 사람들은 시를 좋아한다.’의
끝 구절이다. 그렇구나. 나 역시 적지 않은 세월
예술이란 늪에서 헤매고 있지만 그것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아직도 몰라. 정말 모르겠네. 제기럴.
이번 개인전에는 구작.신작 중에서 가려 뽑은 것들,
유채∙사진∙포토샵∙복합재료∙설치 등 80여점이
전시된다. 이것들의 생김새는 제각기
들쑥날쑥 하지만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내가
겪어온 잡다한 정신타격을 제거하는 소염제로
여기고 있다. 이 전시의 부족한 점은 경기창작센터의
김태균(설치)∙ 손민아(설치)∙박은영(영상무용) .
이대일(소리∙바람) 작가의 작품으로 보완했다.
이 전시를 좋아하는, 싫어하는 어떤 사람들의
전세계에 이런 시장이 백명이 있다면..._102x45cm_봉투, 신문기사, 2012
불변의 진리, 똥을 잘누어야_가변설치_색종이_2011
설탕소금_53x45cm_ 캔버스에 아크릴, 비닐봉투_2008